가수 휘성(43‧본명 최휘성)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휘성은 10일 오후 6시 29분쯤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휘성은 전날 중국에서 귀국한 후 매니저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아파트 같은 동에 거주하는 어머니가 휘성의 집을 찾았다가 쓰러진 아들을 발견한 후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휘성은 사망한 상태였다.
2023년 7월 휘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울 장애가 가짜라든가 꾀병이라든가 망상이나 착각이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있다면 현시대 최악의 살인마는 그 자다”라며 자신의 우울증 진위 여부를 따지는 악플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덕분에 더 죽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해 12월 휘성은 소셜미디어에 “오랜만입니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 때문에 오랫동안 집에 숨어 있었습니다”라며 무표정한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휘성은 2020년 3월과 4월 광진구 한 상가 화장실에서 수면 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맞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비슷한 효능의 약품이지만 당시에는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았었다. 이듬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시 휘성 측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작고와 지인의 연이은 사망 등으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극단적인 생각과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 병원에 입원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휘성은 건강을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생일 팬미팅을 열었으며 오는 15일 대구 엑스포 오디토리움에서 동료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다. 휘성 또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공연을 5일 앞두고 돌연 사망했다.
KCM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 측은 10일 “휘성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우리도 지금 굉장히 황망한 상태”라고 밝혔다. 합동 콘서트는 두 가수의 듀엣 무대 없이 휘성 1시간, KCM 1시간씩 진행하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공연 기획사는 휘성의 비보를 접한 후 콘서트 취소를 결정했다.
휘성의 장례 절차는 바로 진행되지 않는다. 경찰은 유서 여부와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수사 중이며 휴대전화 등 포렌식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