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 12년간 가면을 쓴 삶의 고백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그동안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고백을 통해 영화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어린 시절, 스티븐은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미국 사회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동시에 경험하며, 두 문화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온 자신의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미국 사회는 나에게 미국인스럽지 않다고 말하고, 부모님은 나에게 한국스럽지 않다고 하셨다”며, 매 순간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스티븐은 이러한 갈등 속에서 자신을 숨기기 위해 가면을 쓴 채 살아가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와 집에서의 성격이 달라졌다”며, 외향적인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해갔음을 고백했다.
그의 진로는 한 친구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바로 유명 코미디언 조던 클라퍼와의 인연이 그것이다. 스티븐은 조던의 코미디 공연을 보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품었고, 이후 시카고에서 연극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결국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시트콤 “더 빅뱅 이론”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워킹데드”에서는 아시아계 캐릭터를 맡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스티븐은 할리우드에서 아시아인 역할에 대한 편견을 직접 경험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는 “내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은 이런 편견 덩어리들 밖에 없는 걸까”라며 낙담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워킹데드”에서의 성공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데 기여했다.
스티븐 연은 이후 한국 영화에도 출연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그의 출연작 “미나리”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한국계 미국인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스티븐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정체성의 문제를 조명하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이야기들을 세상에 전할 예정이다.